알아두면 쓸 데 있는 화장품 지식② 바르고 발라도 피부가 땅기는 이유

겨울철 수분 도둑은 춥고 건조한 날씨와 뜨거운 히터 바람! 건조함은 피부를 폭삭 늙게 만들어, 겨울철에는 보습 관리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죠. 혹시 크림을 발랐는데, 수분 충전이 되긴커녕 오히려 피부가 더 땅기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건조함을 느끼는 이유는 피부 장벽이 손상된 것일 수도 있지만, 생활 속 우리가 모르는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어요. 화장품 속 인공 향료와 레티놀 성분, 비누, 물의 온도 같은 것들이 있죠. 생활 속 작은 행동이 오히려 수분 부족의 원인이 되는 이유를 자세히 알아볼까요?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화장품 지식 ①보관편

1 기분 좋은 향긋한 향이 고통을 유발한다고?

요즘에는 좋은 향을 갖춘 스킨케어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요. 향이 좋다고 안심은 금물! 화장품 성분을 확인했을 때 벤질알코올, 유제놀, 리날리올, 제라니올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 사용을 되도록 피하는 것을 추천해요. 위 성분은 석유에서 추출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향료인데, 인공 향료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를 자극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한 논밭처럼 쩍쩍 갈라질 수 있어요. 심한 경우엔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물집이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하죠. 특히 추운 겨울은 피부가 쉽게 민감해져 이런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져요. 이런 경험이 있다면 인공 향료가 포함되었는지 확인해보거나 무향 제품 사는 것을 추천할게요.

2 노폐물과 수분이 함께 탈출한다!

비누, 샴푸, 보디 워시도 사용 시 주의점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클렌징 기능을 가진 제품들은 청결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죠. 어떤 제품을 사용 후, 뽀드득한 느낌이 가득하다면 당장 제품을 바꿔야 해요. 건성 피부 타입일수록요. 피부가 뽀드득해지는 건 거품이 유분기를 제거하며 천연 보습막까지 씻어냈기 때문이에요. 피부는 약산성이어야 좋은데, 뽀득하다는 것인 이미 알칼리화가 진행되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로 인해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망가지고, 장벽이 파괴되어 건조성 피부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이를 방지하려면 무조건 히알루론산, 콜라겐, 글리세린 등 보습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해 클렌징과 보습을 동시에 진행해주는 것 잊지 마시길.

3 유전자의 영향도 있다고?

우리의 DNA 속에는 보습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FLG가 존재해요. 이 유전자는 피부 장벽을 형성하고 수분을 공급하는 필라그린을 생성하는 중요 역할을 하죠. 유전자에 변이가 생겨 기능을 소실하면 외부 자극이 피부에 쉽게 전달되고, 보습 성분이 부족해지면서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해지죠.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필라그린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해요. 아토피는 가족력, 유전적인 요인을 가진 질환이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가족 구성원 모두 극심한 건조를 겪고 있다면 필라그린 유전자 변이를 의심하고 장벽을 강화하는 세라마이드와 같은 성분이 든 보습제 사용을 무조건 해야 해요.

4 인싸 성분들이 주는 위험성!

BHA 성분이라고도 알려진 살리실산은 각질 제거는 물론 여드름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주는데요. 좋다고 막 쓰는 것은 금물! 자주 사용하면 각질층이 쌓일 틈도 없이 계속 제거돼 피부가 건조해질 수밖에 없죠. 살리실산 성분의 화장품은 2~3일 간격으로 바르고 그 사이엔 보습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답니다.

2022년에 역주행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레티놀이 인싸 성분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피부 톤 정돈, 주름 개선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에요. 레티놀은 피부를 자극해 세포 생성 주기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데요. 피부가 예상치도 못한 자극과 빨라진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피부 장벽에 손상이 생겨 건조해져요. 레티놀 제품을 사용했는데 따갑거나 당기는 느낌이 든다면 낮은 농도부터 조금씩 사용하며 점진적으로 양과 농도를 늘리는 게 좋아요.

5 샤워는 굵고 짧게!

퇴근 후 온수 샤워를 하며 추위와 업무로 지친 몸을 녹이는 것은 국룰! 왠지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나긋한 기분도 들죠. 온수 샤워를 하면 잠시 행복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가 더 크다고 해요. 추운 겨울에는 피지 분비가 줄어들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데요. 뜨거운 물이 그나마 피부에 남아있는 지질마저 날아가게 만든다고 해요. 샤워를 하고 나면 땅기고 가려운 느낌이 드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샤워는 사람 체온과 비슷한 37.5°C 정도의 미온수를 이용해 5~10분 사이로 마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샤워 후 1분 이내에 보디 크림을 발라 빼앗긴 수분을 보충하여 모공각화증까지 방지하는 게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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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민수(어시스턴트)
포토그래퍼
pexel,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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